김지현 "3연승" vs 이정은 "세 번은 안 진다"

골프 2017.06.20 04:03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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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3연승" vs 이정은 "세 번은 안 진다"
22일부터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대결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지난 18일 한국여자오픈 시상식 준비가 한창이던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장 한 구석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년 차 이정은(21)은 남몰래 눈물을 쏟았다.
이정은은 7일 전인 지난 11일 S-오일 챔피언십이 끝난 뒤에도 펑펑 울었다.
이정은이 눈물을 쏟을 때 시상대에서 활짝 웃으며 우승 트로피를 받아쥔 선수는 두번 모두 김지현(26)이었다.
김지현은 S-오일 챔피언십에서는 5차 연장 끝에 이정은을 따돌렸고 한국여자오픈 때는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린 이정은에 3타차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김지현은 2주 연속 우승으로 다승 1위(3승)와 상금랭킹 1위(5억8천15만원)를 꿰차며 '대세'로 떠올랐다.
2주 연속 우승 경쟁을 펼친 김지현과 이정은이 또 한 번 격돌한다.
둘은 오는 22일부터 나흘 동안 경기도 안산 아일랜드 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 나란히 출전한다.
여유가 넘치는 김지현은 내친김에 3연승을 노린다.
3주 연속 우승은 2008년 서희경(31)이 하이원컵, KB 스타투어 3차전, 빈하이오픈에서 차례로 정상에 오른 뒤 KLPGA투어에서는 아무도 이루지 못했다.
2009년에 유소연(27)이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한 적은 있지만 대회가 드문드문 열려 두 달이나 걸렸다. 3연승은 맞지만 3주 연속 우승은 아니었다.
김지현이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마저 석권하면 값어치는 서희경의 3연승을 뛰어넘는다.
서희경은 당시 3개 대회가 모두 3라운드짜리였다. 김지현이 우승한 한국여자오픈과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은 4라운드 대회다.
김지현은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을 제패한다면 '대세'로서 확고한 위상을 다지게 된다.
"우승은 쫓는 게 아니라 노력하면 다가오는 것"이라는 김지현은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나선다는 생각이다.
이정은은 다르다. 한국여자오픈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두번 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한 승부 근성을 내비친 이정은은 시즌 두번째 우승으로 김지현을 따라잡겠다는 각오다.
우승은 한차례뿐이지만 이정은은 투어 최강자의 면모를 지키고 있다. 대상 포인트와 선수 기량의 바로미터인 평균타수에서도 1위는 이정은이다.
올해 11개 대회에서 8차례 톱10에 입상해 이 부문에서도 이정은은 맨 윗자리에 올라있다.
"승부에 진 것 때문이 아니라 나 자신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실수를 한 게 분해서 울었다"는 이정은의 매서운 출사표가 눈길을 끈다.
하지만 우승 후보가 김지현과 이정은 둘밖에 없는 게 아니다.
디펜딩 챔피언 오지현(22)은 타이틀 방어를 앞두고 컨디션을 확 끌어 올렸다.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 경쟁을 벌이다 4위를 차지한 오지현은 "시즌 초반 비거리가 떨어지는 등 부진에 빠졌지만, 지난달부터 샷이 살아나고 있다"며 대회 2연패와 시즌 첫 우승을 기대했다.
오지현이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다면 KLPGA투어는 5개 대회 연속 '지현'이라는 이름을 가진 챔피언이 탄생한다.
S-오일 챔피언십과 한국여자오픈을 석권한 김지현뿐 아니라 E1 채리티오픈 우승자 이지현(21), 롯데칸타타 여자오픈을 제패한 또 다른 김지현(26)이 우승해도 5개 대회 연속 우승자 이름은 '지현'이다.
지난주까지 다승 공동 선두와 상금랭킹 1위였던 김해림(28)도 시즌 3승에 다시 한 번 도전한다.
올해 11개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과 톱10에 8번 입상하는 안정된 기량을 뽐내는 김해림은 한국여자오픈에서도 3, 4라운드에서 이틀 연속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내며 7위로 대회를 마치는 저력을 보였다.
장하나(25)도 주목할 선수다.
대회 타이틀 스폰서인 비씨카드 후원을 는 장하나는 2015년에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장하나는 후원사가 주최하는 대회에서 유독 성적을 잘 내는 편이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던 여고생 장타여왕 성은정(영파여고3년)도 한풀이에 나선다.
성은정은 작년에 최종 라운드 17번홀까지 3타차 선두를 달리다 18번홀에서 통한의 트리플보기를 적어내 연장전에 끌려가 오지현에게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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